
자기전에 조금씩 보려고 했는데 처음 play 버튼을 누르고 새벽까지 다 봐버렸다.
이 영화는 1991년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벌어진 걸프전을 배경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입대한 Swoff (Jake Gyllenhaal) 를 중심으로 그의 부대원들과
NCOIC 인 Staff Sergeant Sykes (무려 Jamie Foxx) 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그들이 전쟁을 치루면서 겪는 심리적, 정신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걸프전 신드롬' 이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다. 이는 걸프전 이후 병사들이 겪었던 만성피로, 소화 불량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겪는 현상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쟁 후의 병사들보다 전쟁속의 병사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으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
Jarhead는 미 해병대를 뜻하는 그들의 은어이다. 짧게 자른 머리가 Jar를 닮아서이기도 하고 다른
뜻으로 머리가 텅텅 비었다(Jar)고 Jarhead 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Swoff 는 나름대로 의식이 있는
청년으로 그려지는데 대학에 떨어져서 입대한 그는 영화 내내 자신의 정체성과 전쟁의 폐헤를 따라
혼란의 시간을 겪는다.
그리도 이영화는 San Diego Film Critics Society Awards에서 특별상을 받았으며
여러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세계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자 이제 이 영화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보자.
"Welcome to the Suck"

신병훈련소에서 부터 Scout Training Academy 까지 혹독한 훈련을 받은 Swoff 는 Desert Sheild 작전을 위해 이라크에 도착한다
Operation Desert Shield 는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을 막는 목적으로 수행되었으나
91년 1월17일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이 쿠웨이트의 이라크 점령지내 목표물과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작전명을
사막의 방패(Desert Shield)'에서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으로 바꿨다.
Operation Desert Storm 은 이러한 작전명이 일반인에게 알려지는 첫 케이스였으며
약 55만명의 미군들이 이라크로 배치되어 전투에 임하게 되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본래 Desert Shield 작전에 배치된 Swoff 팀은 여러달 동안 총 한발 쏴보지 못하고 훈련만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싸울 적이 없는데 어디다가 총을 쏠 것인가.

그냥 풋볼을 하고 있던 부대원들은 취재차 방문한 여기자의 부응에 맞춰...
망할 Sykes 의 명령으로 MOPP 4단계로 경기를 재개한다...
여기서 MOPP 란.. Mission Oriented Protective Posture 로서 각각의 화생방 상황에 맞는 보호장비의 단계이다
사진처럼 아주 두꺼운 (물론 통풍따윈 필요없다) 옷을 위아래로 입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결국 이 경기는 미쳐버린 병사들에 의해 안스럽게 끝나긴 하지만 .ㅋㅋㅋ
여튼 이렇게 할일없이 시간을 보내던 병사들에게
Operation Desert Storm 이 시작된다.
1991년 1월 17일 미군이 쿠웨이트 내에 이라크 점령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방어위주였던 작전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전쟁임에도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영화 후반부에 가서야 등장한다.
적을 만나보지도 못했고 어렵게 얻는 '살인' 의 기회도 폭격으로 물거품이 되버린다.
여기서 영화가 말하는 바를 알 수 있는데 영화는 '전쟁' 자체보다 그 전쟁속의 '병사'들
특히 그 병사들의 '정신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살인을 하기 위해 훈련을 받았고 그런 그들에게 살인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음에
그 힘든 훈련이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는 병사들이 정신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여러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였고 영화에서 Swoff 가 말하는 것처럼
If losing his mind, however, no standard solution exists 인 상황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총 한번 못쏴본 Swoff 는 이라크에서 갖는 마지막 파티에서
원없이 총을 허공에 쏘며 영화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

금의환향하는 그들의 버스에 올라탄 해병으로 추정되는 이 사내는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한층 더 힘을 실어 준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이 해병은 Semper fi (미 해병의 구호 : 충성을 뜯한다) 를 외쳐되며
이들은 환영하지만 걸프전 신드롬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전쟁을 겪고 자신이 아직 해병이며 베트남에 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모습과 불안함을 보여준다.
버스씬이 끝나면 제대후 머리가 길어진 Jarhead 들을 보여주는데
Swoff 의 여자친구 였던 Christina 는 이미 다른남자와 만나고 있었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들 뿔뿔이 흩어진다.
얼마뒤 이들은 Troy 의 장례식에서 다시금 모이게 되는데
장례식 후에 쓸쓸히 앉아 있는 Swoff 가 창밖을 보며 말하는
"We are still in desert" 란 나래이션은 전쟁의 피해가 단순히 국가대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이 받게되는 충격과 고통을 보여준다.
군대에 있을때 친하게 지냈던 미군 친구들이 많이 있다. 이라크에 다녀온 친구들은 수도없이 많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들이 겪었던 일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예전에 관이형이 총을 갖고 놀고있는 나에게 "이 총이 몇명을 죽였을지 생각해 보라" 고 했는데
용산에 있는 M4 가 사람을 죽였을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것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말인지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애초에 미국이 전쟁을 시작한 이유가 석유에 있었듯이
다른 나라를 짓밟고 수 많은 군인들은 물론이고 민간인까지 죽여가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파괴하는 모습은 이미 우리가 역사속에서 수도없이 보아온 일이다.
하지만 역사는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좀 더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해 공부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전쟁들이 어느 하나 좋은 결과를 낳았던 적이 있었던가
양쪽 모두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많은 사회적 기반이 무너지는 전쟁이
수많은 반전여론에도 왜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어린이 같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이라크로 배치/배치될 친구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Guys.. please don't fuckin'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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